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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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의 봄

 

저 아래 낮은 땅에
흰 꽃이 보입니다.
목련인가 봅니다.
저 아래 낮은 땅은 봄인가 봅니다.

 

그러나
저 여린 꽃이 올라오기에 5층 옥탑은 너무 높습니다.
저 큰 꽃이 들어오기에 창문은 너무 작습니다.
저 많은 꽃이 피기에 한 평은 너무 좁습니다.
저 흰 꽃이 있기에 방안은 너무 어둡습니다.

 

그래서
꽃 향기조차 없는
하늘 쪽방은 아직 겨울입니다.

 

그래도
어리고 흰 강아지 한 마리는 옵니다.
하느님도 살지 않는 하늘에
사람도 오지 않는 쪽방에
봄조차 빼앗긴 겨울에.

 

 

김원 작가의 여시아견(如是我見)

 

 직장인이다. 틈나는 대로 사진 작업을 한다. kw10001.jpg 쪽방촌과 기독교 수도원을 장기 작업으로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할 것이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김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n.kim.5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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