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 있어 다행이다.
- 쪽방촌에서 -
다행이다
나와 너 사이에 강 있어서
강 건너
너 배 고프면 라면 보내고
너 옷 없으면 옷 보내고
너 명절이면 선물 보내고
그리고
나를 위해
기도하고 기도하고
다행이다
건널 수 없는 강 있어서
너 불 나면 구경하고
너 쓰러지면 돌아서고
너 사라지면 잊어버리고
그리고
나를 위해
기도하고 기도하고
다행이다
보이지 않는 강 있어서
나 더 먹어야하고
나 더 가져야하고
나 더 편해야하고
나 더 천국 가야하고
그래서
나를 위해
기도하고 기도하고
아! 다행이다
나와 너 사이에
내가 만든 강 있어서
너의 외로움 보이지 않으니
김원 작가의 여시아견(如是我見)
직장인이다. 틈나는 대로 사진 작업을 한다.
쪽방촌과 기독교 수도원을 장기 작업으로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할 것이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김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n.kim.5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