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ysj01.JPG ysj02.JPG ysj03.JPG ysj04.JPG ysj05.JPG ysj06.JPG ysj07.JPG ysj08.JPG ysj09.JPG ysj10.JPG ysj11.JPG

 

 오두막 뒷산은 미노연산(耳納連山)이다. 원래 미노라는 이름을 가진 산인데 동서로 40km에 달하는 긴 산맥을 형성하고 있어서 연산이라는 단어가 뒤에 붙었다. 긴 산의 골짜기마다 군데군데 사람들이 모여 산다.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은 이시가키라는 곳이다.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미노연산의 가운데쯤 되는 곳으로 주민이 130가구 정도 된다.

 옆 동네는 모리베라는 마을로 판화 사부의 갤러리가 있는 곳이다. 모리베는 사모가 나고 자란 고향이기도 하다. 사모는 딸만 넷 있는 집안의 장녀였다. 그 집안에서 사부를 데릴사위로 들였다. 원래 사부는 우치야마집안 사람이었다. 결혼하면서 사모의 성인 쿠라토미로 바뀌었다. 데릴사위의 운명이다. 마을에 이런 사연 많다. 내가 살고 있는 오두막의 주인인 고바야시 씨도 모리베에 산다. 그는 후쿠오카에서 왔다. 부인 히로코씨는 이 동네 토박이다. 결혼을 해서 처갓집에 들어와 살게 됐다. 하지만 그는 데릴사위가 아니다. 부인 히로코씨의 원래 성은 다나카였는데 결혼하면서 남편 성을 따른다. 미노연산은 크고 작은 골짜기마다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들을 품고 오늘도 이곳을 묵묵히 지키고 있다.
 
 사부네 마을 모리베는 이시가키보다 커서 150가구나 된다. 모리베는 11개의 구미로 나뉜다. 구미는 10가구 내외의 이웃으로 구성된다. 이웃들로 구성된 주민조직이니 도나리구미라고도 부른다. 우리의 반에 해당되는 곳으로 가장 기초적인 주민자치 조직이다. 구미는 연대와 협력을 위한 생활단위로 노동이나 관혼상제 등 다양한 면에서 상호부조의 관습적 조직으로 남아있다. 구미의 장은 순번제로 운영된다. 작년까지 사부가 구미의 장을 맡았는데 나이가 많아 올부터 다른 사람에게 물려줬다.
 
 마을마다 자치회가 구성돼 있다. 회장과 서기, 회계를 두고 내부업무를 다룬다. 마을은 예부터 우지가미를 중심으로 한 집단부락이었다. 마을은 산이나 들 등 일정규모의 공유재산이 있어서 입회시 분담금을 요구하는 곳도 있다. 행정으로부터 위탁사업을 처리하고 보조금이나 운영비를 받기도 한다.
 
 예전에는 마을이 모여서 무라를 이루고 살았다. 이곳 미노무라의 경우 이시가키와 모리배 이외에 인근 오오이, 후타다, 마스나가, 무기오 등 여섯 마을이 모여서 무라를 이뤘다. 미노무라에는 미노소학교(초등학교)가 있는데 무라는 대체로 소학교 학구와 일치한다. 시대의 변천과 더불어 무라의 존재감은 점점 엷어지고 있다.   
 
 마을마다 공민관과 신사가 있다. 소학교 학구 단위로 교구 공민관이 있었으나 지금은 폐지되고 교구 커뮤니티센터가 설치됐다. 미노 커뮤니티 센터는 회장과 임원을 두고 사무국장과 상근직원 2명이 배치되어 운영 중이다. 커뮤니티센터의 주요사업은 마치즈쿠리(마을만들기)사업이다.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학습, 체육, 문화, 복지 등 분야를 나눠 사업을 시행한다. 전통적인 무라의 일들을 현대적인 커뮤니티 센터가 대신하고 있는 셈이다.   

 

 


유신준 작가는

ysj0001.JPG

 

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을 깊이 알고 싶어 조기퇴직하고 백수가 됐다.

 

지인의 소개로 다누시마루 산기슭의 오두막을 거처로 정했다.

 

자전거를 벗삼아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하며 유유자적하게 살고 있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댓글 작성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List of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