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길가의 풍경 #11
작년 산 굽이굽이 고개를 넘다 본 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의 구체적인 내용은 모릅니다.
물어볼 사람이 없었습니다. 다행이었습니다.
내용을 알았으면 하나의 문화 정보 정도로 그 이야기가 끝나고, 자기 삶이 반영된 한 잔이 생각나는 그런 상상력은 없었을 겁니다.
산에는 나무가 있고 숲이 있고 전설과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가붕현 작가는
“눈에 보이는 걸 종이로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이 하도 신기해서 찍던 시기가 있었고, 멋있고 재미있는 사진에 몰두하던
시기도 있었고, 누군가 댓글이라도 달아주고 듣기 좋은 평을 해주면 그 평에 맞는 사진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미국 사진가 위지(Weegee, 1899~1968)의 사진들이 잊히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노출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사진들이었습니다. 지루하고 반복 되는 일상생활 속에 나와 우리의 참모습이 있다는 걸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오래 촬영하다보면 알게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 믿고 카메라를 들고 다닙니다. 제가 알게 될 그 참모습이 무언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