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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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_산판 #97 평일

 

내년이 며칠 남지 않은 평일, 쓰러지는 나무의 가지에 옆구리를 맞아 병원에 입원 중인 동료를 찾아갔다. 흡연실에서 창밖의 풍경을 보며 저기도 이제 곧 재개발 된다는데 돈 있으면 저기 땅을 사야 돈을 벌 수 있다는 그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왔다.
지난 한 달여 동안 만나는 사람마다 다쳤다는 얘기만 주고 받다보니 기분이 이상하고 맥이 빠졌다. “이참에 푹 쉬자” 이 말이 요사이 헤어질 때 인사였다. 

 

 

가붕현 작가는

 

“눈에 보이는 걸 종이로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이 하도 신기해서 찍던 시기가 있었고, 멋있고 재미있는 사진에 몰두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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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기도 있었고, 누군가 댓글이라도 달아주고 듣기 좋은 평을 해주면 그 평에 맞는 사진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미국 사진가 위지(Weegee, 1899~1968)의 사진들이 잊히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노출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사진들이었습니다. 지루하고 반복 되는 일상생활 속에 나와 우리의 참모습이 있다는 걸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오래 촬영하다보면 알게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 믿고 카메라를 들고 다닙니다. 제가 알게 될 그 참모습이 무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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