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컨대_산판 #40 일상 중에
산에서 점심을 먹고 잠깐 쉴 때, 봄과 여름에는 벌레들, 가을 겨울에는 냉기 때문에 대부분은 앉아서 쉬는데 어떤 사람은 그 짧은 시간에도 누워 잔다.
객지에 나갔을 때 숙소는 다양하다. 펜션, 마을회관, 모텔 등인데 아무래도 모텔을 숙소로 잡는 경우가 많다. 화장실 하나를 대여섯 명 이상이 쓸 때는 일을 마치고 씻을 때나 새벽에 볼 일 볼 때나 고역이다. 그래서 서너 명이 한 방을 쓰는 경우가 많다. 세탁기를 써도 되는지 확인하는 건 필수. 식사는 대개 근처의 식당에서 먹는데 마을회관이나 펜션의 경우 드물게 직접 해먹는 경우도 있다.
산판용 작업복이 기성품으로도 있지만 그걸 사서 입는 사람들보다는 집에서 묵히는 헌 옷, 장터의 저렴한 작업복 등, 자기 편한 대로 입는 사람이 더 많다. 어떤 사람은 옷이 찢어지거나 뜯어지면 버린다. 반면 입던 바지가 편하다고 천이 헤질 때까지 뜯어진 곳을 꿰매 입는 사람도 있다.
가붕현 작가는
“눈에 보이는 걸 종이로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이 하도 신기해서 찍던 시기가 있었고, 멋있고 재미있는 사진에 몰두하던
시기도 있었고, 누군가 댓글이라도 달아주고 듣기 좋은 평을 해주면 그 평에 맞는 사진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미국 사진가 위지(Weegee, 1899~1968)의 사진들이 잊히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노출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사진들이었습니다. 지루하고 반복 되는 일상생활 속에 나와 우리의 참모습이 있다는 걸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오래 촬영하다보면 알게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 믿고 카메라를 들고 다닙니다. 제가 알게 될 그 참모습이 무언지 궁금합니다.”
글로 남기신 부분이 흥미롭군요 혹시 사진을 더 올려주실 순 없을까요? 잘 보고 있습니다 d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