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컨대_산판 #60 진달래꽃
객지, 일을 마치고 씻고 저녁을 먹으며 하루를 말 한마디씩으로 표현한다.
“진달래꽃이 피었데.”
“비도 좀 내렸으니까 이제 나무에 잎들도 올라오겠지.”
“금방이지. 금방 더워져. 시간 참 잘도 가.”
“…….”
가붕현 작가는
“눈에 보이는 걸 종이로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이 하도 신기해서 찍던 시기가 있었고, 멋있고 재미있는 사진에 몰두하던
시기도 있었고, 누군가 댓글이라도 달아주고 듣기 좋은 평을 해주면 그 평에 맞는 사진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미국 사진가 위지(Weegee, 1899~1968)의 사진들이 잊히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노출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사진들이었습니다. 지루하고 반복 되는 일상생활 속에 나와 우리의 참모습이 있다는 걸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오래 촬영하다보면 알게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 믿고 카메라를 들고 다닙니다. 제가 알게 될 그 참모습이 무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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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꽃 따먹던 시절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