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고 있는 광부들
식사를 마친 광부들은
울퉁불퉁한 탄벽에 기대어
잠시 쉬어본다.
형체 없는 그림자처럼
표정없는 광부들의 얼굴에
덕지덕지 붙은 탄가루가
막장의 고단함을 알려준다.
흐르지 않을 것만 같은 시간도
광부 사이로 비집고 흐른다.
긴장감에 입을 다문 광부들은
다음 할 일을 숙지하며 앞만 주시한다.
굳은 광부의 얼굴 위로 내리는
검은 공간 속 사투의 그림자
이것이 숙명인 것을….
박병문 작가는
태백 출생, 현재 오투리조트에서 근무.
2010년 제 24회 강원도 사진대전 대상, 2013년 제 1회 최민식 사진상 특별상 대상 등 여러 수상경력.
2014년 ‘아버지는 광부였다’ 개인전. 2013년 성남시청 초대전 '태백의 사계', 2014년 대한민국 국회초대전
'웅비하는 대한민국 그러게 말이다' 등 여러 단체전.
저서로 ‘금대봉의 야생화’, ‘아버지는 광부였다’ 사진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