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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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자신과 싸우며 탄을 담고 있는 광부

 

바가지로 힘껏 탄을 긁어본다.
폭발의 여운이 가시지 않아
분진의 공기가 들러붙지만
광부는 석탄을 사정없이 휘젓는다.
그의 몸 안으로 흐른 땀에 옷이 몸에 쫙 달라붙는다.
광부는 개의치 않고 온 힘을 다해 탄을 담는다.
지금 그는 이를 악물고 있다.
온몸이 녹아내릴 것 같은 자신과 싸우고 있는 것이다.
큰 바가지에 혼을 담든 그렇게 담아
컨베이어 벨트 위로 쏟아 붓는다.
은근한 안전등 불빛에 의지하는 동안
이 어두운 막장마저도
존재의 감사함을 느끼며 오롯이 기대어 본다.
절박한 이 순간 아침나절의 가족생각에
손목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박병문 작가는b.jpg

 

태백 출생, 현재 오투리조트에서 근무.

 

2010년 제 24회 강원도 사진대전 대상, 2013년 제 1회 최민식 사진상 특별상 대상 등 여러 수상경력.

 

2014년 ‘아버지는 광부였다’ 개인전. 2013년 성남시청 초대전 '태백의 사계', 2014년 대한민국 국회초대전

'웅비하는 대한민국 그러게 말이다' 등  여러 단체전.

 

저서로 ‘금대봉의 야생화’, ‘아버지는 광부였다’ 사진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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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2016.03.25 07:59:00

언제 보아도 귀한 사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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