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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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 휴게실(기다리면서 쉼)

 

눈바람에 움츠렸던 어깨가 욱신거릴 때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잠시 눌러 앉았다가
몇 번의 눈을 깜박이다 떠난 자리
벗어 둔 두터운 옷들이
돌아올 주인을 마냥 기다린다.
광부들 각자의 얼굴처럼
그 옷들도 각각 제 주인을 기다린다.

오랜 시간 동안
광부들의 움직이는 인기척만을 들으며
말 없는 수다를 떨고 또 떨었을 것이다.
인내와 고통을 수반한 기다림의 인고처럼,
어머니와 아내가 그렇게 기다렸던 것처럼
광부들의 옷들도 환한 저 빛 속에서
요요한 침묵으로
광부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어제
그렇게 기다린 것처럼.

 

 

박병문 작가는b.jpg

 

태백 출생, 현재 오투리조트에서 근무,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홍보운영위원과 한국리얼다큐사진가회회원.

 

2010년 제 24회 강원도 사진대전 대상, 2013년 제 1회 최민식 사진상 특별상 대상 등 여러 수상경력.

 

2014년 ‘아버지는 광부였다’ 개인전. 2013년 성남시청 초대전 '태백의 사계', 2014년 대한민국 국회초대전

'웅비하는 대한민국 그러게 말이다' 등  여러 단체전.

 

저서로 ‘금대봉의 야생화’, ‘아버지는 광부였다’ 사진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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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꿀벌

2015.12.24 05:12:58

벽에 걸린 옷에서 광부들의 신산한 삶이 묻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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