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지인 부부가 오두막에 놀러 왔다. 일정이야 2박3일이지만 이곳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단 하루뿐이다. 

여행코스는 대개 정해져 있다. 특별한 취향이 없으면 내가 정한 코스에 따른다. 

오전에 오두막 뒷산 다카토리 산행을 하고 나서 근처 미노온천에서 점심과 온천을 즐긴다. 

오후에는 마을을 산책하는 코스다. 마을에는 와이너리와 갤러리 등 제법 볼거리가 많다. 

오두막이 등산로 입구에 있고 온천이 걸어서 5분 거리라 자연스럽게 엮어진 코스였는데 이전에 다녀갔던 지인들도 좋아했었다. 
 
다카토리산은 높이가 802m다. 오이타에서 구루메까지 동서로 뻗은 30km 미노산맥의 가장 높은 봉우리다. 

산 아래쪽은 히노키가 주종이고 위로 올라갈수록 스기가 많다. 

아침에 출발하려니 이슬비가 내린다. 비가 내려도 산행은 강행한다고 미리 비옷을 준비하라 일렀었다. 

준비는 다 됐는데 빗속에 카메라가 문제다. 벼르고 별렀던 일정이라 산행사진을 선물해주고 싶었는데…. 

목수가 연장 탓하랴. 배낭에 핸드폰을 챙겼다. LG G3. 카메라가 불편할 때 급한 대로 요긴하게 쓰는 놈이다.
 
다른 설정 없이 자동모드에서 찍었다. 어둑한 날씨라 광량이 부족했지만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기념이 되리라 싶었다. 

이슬비는 계속 오락가락했지만 풍경은 절경이었다. 

신록이 점점 짙어지는 계곡은 카메라를 어디에 대도 그림이 나왔다. 정상까지 2시간 동안 100여 장을 찍었다. 

유독 뒷모습이 눈길을 끌어 많이 찍었다. 풍경만 찍으면 뭔가 심심한 느낌이었는데 사람이 들어가니 그림이 됐다. 

풍경을 완성하는 건 사람이었다. 두 사람은 절경 속에서 또 다른 풍경을 이루었다.
 
그들이 오두막에서 지내는 시간도 이곳에서 알게 된 분들의 배려 덕분에 더욱 뜻깊은 여행이 되었다. 

여행은 결국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사람이 풍경을 완성하듯 여행을 완성하는 것도 사람이었다. 

두 사람을 배웅하고 사진을 골라 카톡으로 보냈다. 

그들은 사진을 볼 때마다 다누시마루의 아름다운 풍경과 따뜻한 사람들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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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준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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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군청에서 근무.

 

오마이뉴스 일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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