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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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을 새 글 작가마당 유신준 불꽃축제 하나비

이 땅은 마츠리의 나라다. 마을마다 신사가 있고 신사마다 춘하추동 절기별로 마츠리가 열린다. 아기자기한 동네 마츠리에서 각 단체별 행사 마츠리, 구루메 마츠리처럼 지역별 대형 마츠리까지 규모도 다양하다. 절기와 지역이라는 두 가지가 씨줄과 날줄로 엮이면 일 년 열두 달 어느 곳에선가 어떤 형태로든 마츠리가 열리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8월에 열리는 여름 마츠리는 대개 불꽃놀이를 동반한다. 이곳에서는 하나비 대회라 부른다. 하나비는 불꽃이다. 대회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서 순위를 가리고 시상을 하는 것은 아니다. 저마다 개성 있는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하나비에게 등수를 매기는 건 무의미하다는 뜻일까. 
 
하나비의 발생은 6세기 중국에서 화약과 함께 시작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유럽에 전해진 것이 13~14세기. 거점은 이탈리아의 피렌체였다. 15세기에는 이미 궁정의 대관식이나 결혼식 때 흔히 사용됐다. 헨리 8세나 엘리자베스 1세도 대단한 하나비 애호가였다 한다.
 
하나비가 일본에 전래된 것은 1543년 타네가시마에 대포와 화약이 전해지면서부터 일 것이다. 그 70년 후에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슨푸성에서 하나비를 봤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1732년 쇼군 도쿠가와 요시무네가 유행병퇴치를 위해 쏘아 올린 것이 스미다가와 하나비의 효시다.
 
구루메의 치쿠고강 하나비 대회도 역사가 깊다. 올해로 356회째다. 규모는 1만 8천 발. 서일본에서는 최대급이지만 전국적으로 치면 열 손가락 안에 들지 못한다. 올해 1위는 나가노현에서 있었던 스와코 마츠리 하나비대회로 4만 발이었다. 2위가 기후현 3만 발, 3위가 시즈오카의 2만 5천 발이었다. 구루메의 경우는 18위를 기록했다. 순위는 규모 순이다.
 
하나비 대회에 빠질 수 없는 게 유카타다. 유카타는 이곳 사람들이 목욕 후에 가볍게 걸치는 무명 홑옷이다. 흰색이나 남색바탕이 전통적이지만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화려한 패션으로 정착됐다. 머리에 꽃을 꽂고 허리에는 오비를 매고, 손에 귀여운 가방을 든 여성의 종종걸음은 마츠리의 또 다른 볼거리다. 유카타 없는 마츠리는 상상할 수도 없다. 유카타는 마츠리의 대표 풍물로 손색이 없다.
 
해가 지기 전부터 치쿠고 강변으로 유카타 행렬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어스름 녘의 넓은 강변은 사람들로 넘쳤다. 7시 40분이 되자 갑자기 주위가 조용해졌다. 조그만 하나비 한 발이 사뿐 날아올랐다. 어둠속의 향연, 대장정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였다. 90분 동안 요란한 폭음과 함께 1만 8천 발의 다양한 하나비가 쉼 없이 구루메 하늘을 수놓았다.
 
별천지가 펼쳐졌다. 검은 하늘 이곳저곳에 국화가 피어나는가 싶더니 풍만한 모란을 한 송이 새겨놓기도 했다. 나이아가라가 흐르는가 하면 온 하늘 가득 반짝이던 금가루들이 손에 잡힐 듯 한꺼번에 쏟아졌다. 화려하고 장쾌한 한여름 밤의 꿈이었다.
 

 


유신준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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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을 깊이 알고 싶어 조기퇴직하고 백수가 됐다.

 

지인의 소개로 다누시마루 산기슭의 오두막을 거처로 정했다.

 

자전거를 벗삼아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하며 유유자적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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