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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의 꽃을 찾아 떠난 여행 - 큰개불알풀꽃

 
 
 
오늘은 꽃보다 열매를 먼저 보여드렸다.
 
 
무엇을 닮았는지 아시는 분들은 아실 것이고, 잘 모르시겠다면 불경스럽겠지만
‘개불알’이라고 하면 ‘아하!’ 하지 않을까 싶다.
 
꽃이름 중에서는 이렇게 불경스러운 이름들이 있다.
물론, 그 특징이나 약효 등에서 따온 것이기도 하고,
불행한 일이긴 하지만 일본강점기와 관련이 있기도 하다.
그래서 식물학자들 중에서는 식물의 이름에서부터 일제의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다.
맞는 이야기다. 나도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어떤 과정을 거쳤든 식물에 붙여진 이름이 안성맞춤일 때가 있다.
큰개불알풀꽃이 그런 이름 중 하나다. 
열매를 먼저 보여드렸지만, 정말, ‘개불알’을 닮지 않았는가?
 
그런데, 파란색 이 신비한 꽃의 이름이 불경스러워서 불편했나 보다.
그래서 ‘봄까지꽃’으로 부르기로 했단다. 그리고 몇몇은 오독하여 ‘봄까치꽃’으로 부르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런 오독도 바로잡아서 이른 봄부터 봄날 내내 피어나는 ‘봄까지꽃’으로 부르는 이들이 많아진 것 같다.
 
그러나 나는 그냥 ‘큰개불알풀꽃’으로 부르기로 했다.
그냥 ‘개불알풀꽃’을 본 분들은 알 것이다. 이 작은 꽃에 ‘큰’자가 들어간 이유를.
아무튼 ‘큰’ 자를 붙일 만큼 비교해 보면 엄청나게 크다.
 
예쁜 이름으로 부르면 더 사랑하는 것일까?
사랑하는 연인의 이름이 못생겼다고 개명해 주면 더 사랑하는 것인가?
물론, 일제의 잔재가 그 속에 들어 있다고 하시는 분도 있지만,
학명을 바꾸는 운동이라면 모를까 나는 그냥 ‘큰개불알풀꽃’이 정겹다.
 
나는 그냥, 그를 ‘큰개불알풀꽃’이라 부를 것이다.
 

 

 김민수작가는
 
서울생으로 현재 들풀교회 목사, 문화법인 ‘들풀’ 대표.
 
2003년 ‘Black&White展’, 2004년 ‘End&Start展’

2004, 2005년 ‘여미지식물원 초정 ’제주의 야생화 전시회’fkim11.jpg

2005년 북제주군청 초청 ‘순회전시회’


2011년 한겨레포토워크숍 '가상현실‘로 연말결선 최우수상, 한겨레등용작가
2013년 지역주민을 위한 ‘들풀사진강좌’ 개설
 
저서로 <내게로 다가온 꽃들 1, 2>,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생겼다?>, <하나님, 거기 계셨군요?>,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 생겼다?>, <달팽이 걸음으로 제주를 걷다>,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 등이 있다.
각종 매체에 ‘포토에세이’를 연재했으며, 사진과 관련된 글쓰기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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