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ysj01.JPG ysj02.JPG ysj03.JPG ysj04.JPG ysj05.JPG ysj06.JPG ysj07.JPG ysj08.JPG

 

 

새로 생긴 무인판매대

 

쿠사노 가는 길에 무인판매대가 새로 생겼다. 치토쿠 우체국을 지나서 조금 더 가다 보면 왼쪽에 오래된 가옥이 있는데 그 앞 공터에 매대를 설치했다. 농가가 무인판매대를 설치하는데 특별히 허가 같은 건 필요하지 않으나 교통 흐름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의 공지가 있어야 한다는데 이곳은 조건에 딱 맞는 자리다. 길가 무인판매대는 농산물이 주요품목이라서 추울 때는 운영하지 않는 줄 알았다. 부지런한 농부는 겨울에도 쉬지 않는다.
 
무인판매대는 멀리서 봐도 눈에 확 띈다. 대개 물건 위에 파라솔이 펼쳐져 있고 가격표도 큼직하게 붙어있다. 뭔가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아 눈길을 끌고 길손을 궁금하게 만든다.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는 길이라면 세우고 둘러보는 일이 번거롭겠지만 자전거는 일도 아니다. 
 
매대에 나와 있는 품목들이 제법 다양하다. 가을에 수확한 곡물류에 집에서 만든 절임류, 하우스에서 재배한 야채까지 고루 나와 있다. 마트에서 반쪽에 100엔 정도인 양배추가 한 통에 100엔이다. 가격이 싸다고 덥석 집어들지 못하는 건 이유가 있어서다. 양배추는 쉽게 상하는 야채가 아니라서 한 통을 혼자서 해결하려면 한동안 지겹게 먹을 각오를 해야 한다.
 
품목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100엔 균일이 대세다. 지나가다가 가볍게 지갑을 열수 있도록 장치된 가격이다. 장점은 또 있다. 무인판매대는 믿음의 상징이다. 아무도 보지 않는다는 환경으로 양심을 시험하는 장소라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자기 집 앞에 내놓은 물건이기 때문에 생산자가 공개되는 시스템이다. 소비자도 대개 이웃들이다. 물건을 내놓기 전에 한 번 더 챙기지 않을 수 없는 거다. 값싸고 신선한 데다 물건까지 믿을 수 있는 착한 가게다.

 

 


유신준 작가는

ysj0001.JPG

 

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을 깊이 알고 싶어 조기퇴직하고 백수가 됐다.

 

지인의 소개로 다누시마루 산기슭의 오두막을 거처로 정했다.

 

자전거를 벗삼아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하며 유유자적하게 살고 있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전 재운

2016.03.22 20:29:29

가가이 있으면 매일 살 것 같아요.
쯔께모노(저림) 맛있겠어요.

댓글 작성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List of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