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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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시이 요사코이 마츠리

 

 옆 동네 요시이(吉井)마을에서 요사코이 마츠리가 열렸다. 요사코이는 여럿이 함께 즐기는 군무(群舞) 축제다. “하리야마 다리에서 중이 비녀 사는 것을 봤다네. 요사코이 요사코이”라는 에도민요에서 이름이 유래됐다 한다. 중과 비녀라…. 이질적 대상의 절묘한 조합이다. 민요에 승려의 여친이 등장하는 건 금기깨기의 의도가 짙다. 금기가 있는 한 위반의 욕구는 항상 따라다니는 게 인간세상이니까. 게다가 요사코이(夜さ來い)라는 말은 밤에 오라는 야릇한 뜻이다.
 
 원조 요사코이는 60여 년 전 시코쿠의 고치(高知)에서 시작됐다. 첫해 21팀 750명이 참가하면서 시작한 고치 요사코이 축제는 근래에는 191팀 19,000여 춤꾼이 운집하는 큰 축제가 됐다. 또한 요사코이는 전국에 퍼져 200개가 넘는 요사코이 류 축제가 방방곡곡에서 성행하고 있다.
 
 전국에 퍼진 요사코이 마츠리 중에서 홋카이도의 요사코이 소란 마츠리가 단연 유명하다. 92년부터 시작된 이 축제는 원조 고치 요사코이를 뛰어넘어 일본 전국과 해외에서 330여 팀 30,000여 명이 참가하는 매머드 축제다. 해마다 6월이면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삿포로에 몰려들어 군무를 즐긴다.
 
 200개가 넘는 요사코이 축제들이 모두 규모만 지향하는 게 아니다. 소규모의 특색있는 요사코이가 훨씬 많다. 올해 8회째 총 38팀이 참여한 요시이 요사코이 축제도 그 중 하나다. 요시이 요사코이 축제를 보면서 왜 이 사람들이 요사코이에 열광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요사코이 축제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더불어 즐기는 축제로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가팀은 대학교 동아리가 많지만 어린 초등학생부터 머리가 허연 노인까지 성별, 나이제한이 없다. 참가자와 관객의 구분도 없어 보였다. 노래가 흥겹고 즐거우면 관객들이 공연팀과 함께 춤을 추는 것이 자주 눈에 띄었다. 초등학생인 듯한 아이들이 길가에서 스스럼없이 공연 팀의 음악에 맞춰 함께 춤을 추며 축제를 즐기는 모습은 경이롭기조차 했다.
 
 압도적 기량과 화려한 복장으로 거리를 누비는 춤꾼들은 공연자이면서 또한 관객이기도 하다. 그들은 자신들의 차례를 마치면 다른 팀의 공연을 환호하며 함께 즐긴다. 공연이 끝난 후 우수 팀을 선발하여 시상을 하지만 성적은 큰 의미가 없어 보였다. 그들은 다 함께 공연을 준비하고 준비한 공연을 관객들과 함께 더불어 즐기는데 큰 만족을 얻고 있는 것이다. 
 
 축제의 주제가라고 할 수 있는 요사코이 나루코 춤(よさこい鳴子踊り)은 당시 고치에 살고 있던 작곡가 타케마사 에이사쿠(武政英策)가 민요 ‘요사코이부시’를 바탕으로 만든 것이다. 요사코이 춤곡은 진화를 거듭해서 록, 삼바, 힙합, 가요 등 현대 음악을 편곡한 음악이다. 대개 지역 민요나 전통 음악을 어레인지해서 내놓기 때문에 음악이 현대적이더라도 프레이즈 자체는 전통 음악에 가깝다. 전통과 현대가 음악을 통해 춤과 융합했다고도 할 수 있다.
 
 축제의상은 색상도 디자인도 자유다. 요사코이 축제가 고치에서 탄생했을 당시는 남성도 여성도 대부분 유카타 차림이었지만 요즘은 많은 팀이 매년 그 해 팀의 테마에 맞게 의상을 장만한다. 에스닉 풍이나 록 풍, 시대극의 의상등 화려한 의상이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군무 행렬의 맨 앞에는 지카타샤(地方車)라는 트럭이 선두를 이끈다. 트럭에 음향기기를 싣고 댄스팀이 그 뒤를 따르며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지카타샤는 대개 렌트카지만, 대규모 팀의 경우 팀 소유거나 스폰서에게 협찬받기도 한다고 한다. 요시이의 경우는 3대의 차량이 교대로 보이는 걸로 봐서 주최 측에서 준비한 것으로 보였다.
 
 요사코이 축제에 빠뜨릴 수 없는 악기가 나루코다. 나루코는 논밭에 매달아두고 그 소리로 참새를 쫓던 도구였다. 전통적 형태는 주홍색의 나무 보디에 검은색과 노란색 나무 조각을 붙여 소리를 내는 형태지만 요즘은 대부분의 팀이 의상에 맞게 색상과 재질, 모양까지 창작하여 사용하고 있다.
 
 요사코이 축제촬영이 즐거운 것은 피사체가 널려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화려한 의상과 아름다운 안무가 요사코이 촬영의 포인트지만 더 중요한 것은 초상권 때문에 얼굴을 모자이크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사람 얼굴에 우스꽝스런 이모티콘을 붙여야만 하는 삭막한 시대에 거리낌없이 자유롭게 찍어 표현할 수 있는 얼굴을 만난다는 게 얼마나 큰 즐거움인가.   

 


유신준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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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을 깊이 알고 싶어 조기퇴직하고 백수가 됐다.

 

지인의 소개로 다누시마루 산기슭의 오두막을 거처로 정했다.

 

자전거를 벗삼아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하며 유유자적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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