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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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걸이가 잘 어울리는 빅판
 
 
그는 넘어져도 쓰러지지 않을 것 같다.
그의 빅이슈 판매장소는 세 곳이다. 학기 중에는 서강대 앞, 방학에는 신촌역 5번 출구, 토요일에는 신촌 영화관 앞이다. 빅이슈 판매를 시작한 2011년 이후 동일하다. 꾸준히 같은 장소를 지키고 있다. 아침 8시에 집을 나서면 밤 8시가 넘어서 돌아간다. 65세, 젊지 않은 나이에도 끄떡없다. 아이엠에프 이전 27년 직장생활에서 결근 한 번 한 적이 없다. 성실함에 자신 있다.
 
 그는 행복하다.
그는 얼굴이 밝다. 찡그림이 없다. 일할 수 있는 것이 그는 행복하다. 잘 나가던 옛날은 잊었다. 내일을 보며 산다. 걱정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하루하루 재미있게 산다. 얼굴에 그렇게 쓰여 있다. 59살 때 한 귀걸이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잘 어울린다.
 
 그는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
빅이슈를 소개해 준 사람, 인생의 은인이다. 빅이슈 사면서 힘내라고 말해주는 학생들, 그들 때문에 판매치를 옮기지 못한다. 학교 졸업하고 직장생활하면서도 찾아와서 빅이슈 사는 사람들, 너무 감사하다. 3년 동안 신간 나올 때마다 엄마 손잡고 와서 빅이슈 사던 유치원생, 평생 잊을 수 없다. 250명 빅돔, 그들이 써 준 편지는 죽을 때까지 간직할 것이다. 40명 빅돔, 함께 김밥 만들며 주방장으로 만들어 준 고마운 사람들이다.
 
 그는 꿈이 있다.
돈을 모아 기부하고 싶다. 김밥집을 해 보고 싶다. 가게 이름도 정해 두었다. ‘박씨네 김밥집’이다. 내년쯤에는 임대주택을 가고 싶다. 빅이슈는 기력 있을 때까지 계속할 것이다.
 *빅판: 빅이슈 판매원
 *빅돔: 빅이슈 판매 도우미

 

김원 작가의 여시아견(如是我見)

 

 직장인이다. 틈나는 대로 사진 작업을 한다. kw10001.jpg 쪽방촌과 기독교 수도원을 장기 작업으로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할 것이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김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n.kim.5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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