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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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것이 그대로입니다만 >


원장님 뵈러 가는 길
군 부대 철조망 울타리 넘어 무궁화와 태극기
좁은 2차로 도로변 뻥튀기 가판대
올망졸망 벽제 무덤들
산 위 미사일 부대
그대로입니다만,
 
오백 미터 남았습니다.
삼백 미터 남았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안내를 종료합니다.
변하지 않는 네비의 말입니다만,
 
개명산 바람도
남쪽 창가 햇빛도
원장님 누우셨던 자리
빼앗지 못해
아직 텅 비어 있습니다만,
 
빈 의자도
빈 방도
빈 식탁도
빈 침대도
빈 꽃도
모두 채울 수 없습니다만,
 
물 한 사발
밥 한 그릇
수저 한 벌
차릴 수 없습니다만,
 
눈으로
마음으로
머리로
찾아도 찾을 수 없습니다만,
 
원래 흙이었다고 하신
그 말씀만 남았습니다만,
 

 

김원 작가의 여시아견(如是我見)

 

 직장인이다. 틈나는 대로 사진 작업을 한다. kw10001.jpg 쪽방촌과 기독교 수도원을 장기 작업으로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할 것이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김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n.kim.5099

 



 
* 기독교 수도원 동광원 벽제분원 박공순 원장님께서 지난 8월 14일에 87세의 일기로 돌아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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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운

2017.08.30 22:52:43

이제 원장님을 못 뵙는군요.
원장님 편히 쉬세요.

송영관

2017.08.31 15:38:10

고마우신 원장님, 하늘나라에 편히 쉬시기바랍니다.

원장님 사진 그간 잘 보았었는데 ....

혹 이곳이 벽제에 있는 기독교 동광원 인가요?

장인어른(원경선) 살아생전에 함께 가보았습니다.

salim40

2017.09.04 14:15:01

예 맞습니다. 벽제 동광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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