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실인 듯 현실 아닌 현실 같은 거리 >
거리는 현실이다.
상상 속의 아름다운 거리가 아니다.
거리는 분리된 현실이다.
각자의 신호등에 따라 각자의 길을 간다.
거리는 움직이는 현실이다.
거리에서는 움직여 죽지 않았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거리는 현실이 아니다.
알 수 없는 공기와 알 수 없는 신호 사이
보이지 않는 눈동자로
본 듯 보지 않으면서
보고 가고
보이지 않는 신호로
끊기듯 연결되어
혼자 간다.
버스가 오고, 붉은등이 켜지고
리어카가 가고, 횡단보도가 보이고
비가 내려도
현실은 다만
현실처럼 보일 뿐이다.
김원 작가의 여시아견(如是我見)
직장인이다. 틈나는 대로 사진 작업을 한다.
쪽방촌과 기독교 수도원을 장기 작업으로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할 것이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김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n.kim.5099
영혼 없는 광고의 폭력 속에서 그런 현실을 볼 수 있는 게 복스럽군요. 김 원 작가님 고맙습니다. 평안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