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 유월 >
봄이 익어 간다
연초록 잎은
익어
초록이고
초록 열매는
익어
붉어 간다
앵두와 보리수와 딸기
붉게 익는
유월에
사람, 붉고
허수아비, 붉고
작약꽃, 붉고
바구니, 마저 붉다
유월에는
사람도
익어
붉을 일이다
하늘 푸르고
숲은 초록 짙어도
김원 작가의 여시아견(如是我見)
직장인이다. 틈나는 대로 사진 작업을 한다.
쪽방촌과 기독교 수도원을 장기 작업으로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할 것이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김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n.kim.5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