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모두 떠난 후에
분명히 어제도 그제도 하루 종일 집안일을 했는데, 오늘도 모두 떠나고 혼자 남은 집은 폭풍이 쓸고 간 자리 같습니다. 스스로를 가정주부라고 부른 지 2년이 되어 가는 것 같은데 아직도 그 어마어마한 업무량에 놀랄 데가 많습니다.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며, 새로운 업무와 긴장감이 생겼습니다. 그토록 원했던 제 자신만을 위한 시간은 공짜가 아니라 끊임없이 일을 해서 스스로 벌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아이들이 먹다 남긴 딸기를 먹으며, 영광도 없고 인정받지도 못하면서 무한히 자신을 희생하여 가족을 위해 헌신해왔던 우리의 어머니들을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하는 일에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최대한 함께 육아와 집안일을 하려 하는 아내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이창환 작가 소개
누가 정해준 삶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삽니다. 스펙이나 타이틀보다는 한 사람으로서 진정으로 성장하기 위해 삽니다. 그러다 보니 명예도 부도 얻지 못했지만 가족의 행복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얻었습니다. 쌍둥이 한비와 단비가 태어나고 2년 동안 아내와 함께 육아에 전념했습니다. 아내가 복직한 후부터는 아내가 근무하는 시간 동안 제가 쌍둥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시작은 알지만 어디서 끝날지 모르는 여행 같은 육아의 묘미를 여러분과 사진을 통해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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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산다는 것이 참 엄숙하지요. 그래도 대단하십니다. 육아! 그것, 아무나 할 수 있는 일 아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