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광하교 아래에는 조양강이 흐른다.
정선 북쪽의 물줄기들이 남서쪽으로 향하고 합쳐지면서 조양강이 되고, 우리가 알고 있는 동강으로 합류한다.
 
이곳에는 본래 광석 나루가 있었다.
땅이 온통 석회암층이라 물이 귀했던 망하 주민들은 강 건너 모평까지 물을 떠다 먹었고
정선에서 삼척을 왕래하려는 외지인들도 이곳 나루터에서 줄배를 타야했다.
잔잔해 보이는 강은 물이 불어나면 교통이 두절되는 탓에 마을을 오가던 사람들의 애간장을 태우기도 했다.
 
강어귀의 모습도 다양하다.
한반도의 모습을 띈 물돌이를 연속으로 거치면서 독특한 모양새를 띄고 있는 것이다.
그중 모평의 강가는 거대한 암석들이 뒤엉켜 있어 유독 눈이 간다.
다양한 무늬와 모양을 가진 석회암 덩어리들.
각각의 바위는 직선과 곡선의 시간을 품은 무늬를 가졌고,
마치 하나였다가 녹아 갈라진 듯, 바위의 가장자리는 서로 닮아있다.
땅이 곧 역사의 축적인 증거다.
 
광하교는 두 번 지어졌다.
물을 피하기 위해 한 번, 다스리기 위해 또 한 번.
영월 댐이 계획되면서 수몰선상에 놓였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자연을 이기려는 욕심을 포기한 덕분에 동강은 흐르고 땅의 역사도 계속된다.
벌들도 아는지 물가 바위 아래 집을 짓느라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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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구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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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 졸업.

 

영화지 필름 2.0과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DAZED&CONFUSED) 포토그래퍼

 

현재 프리랜서 사진가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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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윤섭

2015.07.02 17:28:47

바위사진은 볼수록 질리지 않는다는 매력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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