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읍내에서 강을 따라 조금 내려오다 보면 쥐라기 시대의 역암을 볼 수 있다.
오래전부터 생겨난 그대로를 자연의 풍경이라 한다면, 이곳은 전혀 ‘자연스럽지’ 않다.
마치 한 움큼 연탄 부스러기를 집어 물가에 뿌려놓은 듯 색이며 모양이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언젠가부터 물이 흐르기 시작하면서,
물살이 이끄는 대로 모레들은 옮겨지고 쌓이기를 반복했을 테고
짜그락거리던 물가의 돌멩이들과 함께 억만년의 시간을 뭉쳐 거대한 바위가 되었다.
장날이라 읍내는 북적거리고, 첩첩이 산을 가로지르는 고가도로 공사도 한창이다.
문명의 이기들은 요란스런 주인 행세를 하고 있지만, 이 또한 언젠가 바위의 일부분일 뿐이라는 걸 알까.
김병구 작가는
국민대학교 졸업.
영화지 필름 2.0과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DAZED&CONFUSED) 포토그래퍼
현재 프리랜서 사진가로 활동 중.
자연을 그대로 옮기시네요.
경건한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