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77번 국도에서 빠져 인적 드문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단조롭게 반복되는 해안선과는 조금 다른 바위가 눈에 띈다.

마치 높은 파도가 순식간에 얼어버린 것처럼 둥글게 말려있는 듯한 모습의 노두인데,
동네 사람들은 이곳을 ‘해룡 바위’라 부른다.
용이 바위 속을 이리저리 뚫고 지나온 자리 같아 그리 붙여진 이름이다.
 
선착장에 차를 세우고 가까이 다가갈수록 풍경은 날카롭게 변한다.
웅크렸던 모습은 간데없고, 도화지를 사선으로 찢어내듯 가파르게 바위가 솟아 있다.
여러 종류의 암석들은 서로 섞여 경계를 구분 짓기도 모호할 정도다.
오랜 세월을 소금기 머금은 파도에 부서지고 녹아내리면서 이런 장관이 만들어졌다.
 
이곳의 진가는 시선이다.
포구에서 바라본, 사람들의 눈에는 그저 이질적인 풍경일지 몰라도
그 안에서 느껴지는 자연의 힘은
바깥세상이 하찮아 보일 정도로 거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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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구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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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 졸업.

 

영화지 필름 2.0과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DAZED&CONFUSED) 포토그래퍼

 

현재 프리랜서 사진가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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