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아우라지
강원도서 달려온 한탄강이 포천을 빠져나갈 무렵.
영평천과 만나 한 물길이 되는 곳이다.
강을 가로지르는 궁신교에서 바라보면
왼쪽으로 좌상바위, 오른쪽으로 베개용암이 있다.
좌상바위는 흔히 자살바위로 불리다 최근에 이름을 바뀌었는데
과거의 이름만큼이나 거무튀튀한 모습과 깎아지르는 절벽을 보기만 해도 을씨년스럽다.
그에 비해 베개용암은 이름처럼 돌돌 말린 모습이 좀 더 친근감 있다.
겉모습도, 나이도 다르지만
둘은 근원은 모두 거대한 화산 폭발.
하늘로 솟은 돌들은 날아들어 산을 만들고,
땅을 흐른 용암은 짤주머니 짜듯 올록볼록 절벽을 이뤘다.
어찌나 세심한 자연의 손길인지,
바라보는 시선과 시간 사이, 끊임없이 모습을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