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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시간을 그리는 사람들
주말에
책방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를 방문하여
우연히 그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들은 그림을 좋아하는사람들과 함께
스케치여행을 다니면서
사라져가는 풍경들을 그림으로 남기기 위한
지속적인 작업을 한단다
그날도 몇몇 사람들과 스케치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들의 섬세한 손은 지금을 남기고 있고
나는 그런 그들을 남기고 있다 사진으로
노창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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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동 사람들
“여기가 내가 사는 골목이야” 먼저 사진을 청하신 아저씨
골목길 화분을 손질하고 청소까지 내 집처럼 하시는 아저씨
한 자리에서 52년 동안 잡화상을 운영해온 어르신
장사 틈틈이 길고양이 밥을 챙기는 아주머니
거친 벽돌담에서 낯선 이를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고양이까지
모두 서로 기대어 사는 따뜻한 이웃들.
박경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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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것들
함께 떠나지 못 한
살림의 흔적은
누군가의 눈길 기다리고 있었다
훔쳐보진 않았다
갈라지고 부서진 틈새와
열심히 눈 맞추고 엿보았을 뿐.
박정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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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천동 성진세탁
“37년이나 써온 재봉틀이며 오바로크며 다림질이며...
너무 익숙하지만
손님이 맡긴 옷 한벌한벌은 아직도 쉽지가 않다....”
오기봉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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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동의 봄
겨우내 삭막했던 화분에서
생명들이 꿈틀거리며 기지개를 펴고 있다.
봄의 신호가 느껴진다.
모두의 봄이다.
정난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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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막새2
초승달이 뜰 때면 우리들은 영락없이
무리 지어 홀린 듯이 가막새로 향합니다.
까만 몸뚱이로 밝은 기쁨을 날라다 준다는 ‘가막새’.
그곳엔 천년쯤 묵은 그릇과 수저와 젓가락들이
소곤소곤 귓속말을 나누다가 반가이 우리들을 맞이합니다.
사람들의 한껏 게으른 웃음과 수다로
시간도 게을러지는 곳, 깊어가는 밤의 재촉에도
우리 모두는 짐짓 모른 채 또 다른 일탈을 꿈꿉니다.
“사장님, 막걸리 한 병에 두부김치 추가요!”
김승준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