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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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리(祭り)는 제사다. 문자를 보면 알 수 있듯 신에게 제사를 올리는  단어가 어원이다. 신을 불러 주연과 가무로 환대하고 배웅하는 전 과정을 아우르는 말이다. 그중 외부로 두드러져 보이는 부분이 미코시 행렬이다. 신의 상징물을 멘 행렬은 모인 사람들과 더불어 즐기는 축제 분위기를 한껏 드높인다. 마츠리가 축제로 통용되는 연유다.
 
축제에 춤이 빠질 리 없다. 춤은 더불어 즐거움을 공유하려는 몸놀림이다. 마츠리의 춤은 원시적이다. 간단한 동작의 반복으로 이루어진다. 춤의 원형이랄까. 인류가 이 땅에 처음 태를 묻었던 태곳적 몸놀림을 떠올리게 한다. 신에게 제사를 올리고 춤을 추었다는 게 춤의 발생기원이라던가.
 
춤은 유혹이다. 춤추는 이성을 보고 가슴이 울렁이지 않는다면 스스로 감성을 점검해봐야 한다. 춤은 밤과 어울려야 한층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든다. 벌건 대낮에 추는 춤이 뻘쭘해지는 건 다 이유가 있는 거다.
 
세기의 사랑 로미오와 줄리엣의 만남도 횃불 아래 춤추는 밤이었다.  바다 건너 문화가 다른 동네라도 춤과 밤은 통용되는 것이다. 사람 사는 거 비슷하다. 사람들은 밤에 춤을 추고 밤은 또 인간의 역사를 만든다.
 
1만 명이 모여 구루메를 흔든다는 ‘다함께 춤을’ 행사는 저녁 7시에 시작되었다. 어스름한 저녁에는 사람들이 좀 주뼛거리는가 싶더니 주위가 어두워지자 메이지 대로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6차선 넓은 광장이 춤추는 사람들의 흥겨움으로 일렁이기 시작했다.
 
 9시까지 한껏 화려하게 차려입은 하피의 끝없는 행렬이 이어졌다. 춤 동작은 단순했지만 흡인력은 강렬했다. 카메라를 내려놓고 행렬 속에 섞여 함께 어울리고 싶은 충동이 느껴졌다. 원시적인 춤은 보고만 있어도 감춰진 본능을 불러내기라도 하는 걸까. 
    
어둠 속에서 셔터스피드가 급속히 떨어졌다. 일각도 방에 두고 왔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니 당연히 밝을 것이라 예상한 게 잘못이었다. 오로지 믿을 건 아직 수전증이 걸리지 않은 손밖에 없다.
 
나는 손으로 들고 찍을 수 있는 셔터스피드 하한을 1/30초까지 정해놓고 있다. 나중에 사진정보를 보니 1/6초까지 떨어진 사진도 있다. 제대로 박힌 사진 한 장 건지기 어려운 환경이다. 의도적으로 흔들린 사진을 겨냥하는 게 아니라면 카메라 전원을 꺼야할 상황이다. 움직임을 표현한다 해도 흐림과 선명함이 대비돼야 사진이 산다. 결국 감도를 최대치로 올려서 해결했다. 디테일 같은 걸 따질 게재가 아니었다.
 
일 년에 한 차례 열리는 귀한 행사라서 인지 현장에 카메라를 든 사람이 많았다. 앵글 확보를 위해 알루미늄 2단 사다리를 들고 다니는 사람도 보였다. 높은 앵글로 장대하게 흐르는 행렬을 담고 싶었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촬영을 마친 후 사진을 정리하다 보면 늘 아쉬움이 남는다. 아쉬움으로 끝나지 않는다면 사진은 조금씩 나아지리라 믿는다.
 



유신준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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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을 깊이 알고 싶어 조기퇴직하고 백수가 됐다.

 

지인의 소개로 다누시마루 산기슭의 오두막을 거처로 정했다.

 

자전거를 벗삼아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하며 유유자적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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