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쉬고 싶다--금산사에서
김제 금산사 템플스테이 테마는
*조주 선사의 화두 방하착(放下着)에서 유래했다는
‘나는 쉬고 싶다’
절 입구에는 일주문보다 먼저 맞이하는
코로나 퇴치 기원 플래카드
모두 쉬고 싶다
코로나로부터 온갖 걱정과 공포로부터
눈 부릅뜨고 악귀 지키느라 피곤한
금강문의 금강역사들도
천왕문의 사천왕들도 쉬고 싶다
모악산 촉촉하게 적시는 안개처럼
옆으로 비스듬히 자라는 나무처럼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물처럼
불이문 지나 스미는 바람처럼
고요히 매달려 흔들리는 풍경처럼
나는 쉬고 싶다
우리 모두 잠시 쉬고 싶다
* 방하착 (放下着, releasing the attachments)
불교에서 화두로 주로 쓰이는데, 마음속의 집착을 내려놓는다는 뜻. 마음속에 한 생각도 지니지 말고 텅 빈 허공처럼 유지하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텅 빈 마음, 즉 마음의 실재를 일컫는다. 중국 당나라 때 엄양 스님이 조주 스님에게 물었다. “한 물건도 가지고 오지 않았을 때, 그 경계가 어떠합니까?” 이에 조주 스님이 “내려놓거라(방하착).”라고 하였다.
정석권 작가는
전북대학교 영문과에 재직 중이며
사진과 글을 통해서 일상의 모습들이나 여행지에서의 인상을 기록해왔다.
풍경사진을 위주로 찍으면서도 그 풍경 속에 사람이 있는,사람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사진에 관심이 많다.
길을 떠나서 길에서 만나는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과 인상을 전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