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때까치 육추
여름철 무더위에 조류를 촬영한다는것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울창한 산속을 헤집고 들어가면
융단폭격을 해대는 모기와의 전쟁도 벌여야하고 한편으로 쉴 새 없이 흐르는 땀이 온몸을 적신다.
오늘 칡때까치 육추 과정을 담았다.
맹금류 최하위서열이라곤 하나 참새보다 조금 크다.
여러 종류의 때까치가 있지만 이 칡때까치는 드물게 관찰되는, 희소성을 지닌 여름 철새이다.
맹금류답게 먹이는 각종 벌레와 곤충에 이르기까지 주로 육식성이다.
자라면서 장지뱀이나 작은 들쥐를 사냥하곤 한다.
맹금류라곤 하나 작은 체구를 지닌 탓에 들쥐를 잡으면
가시등걸이나 뾰족한 나무에 잡은 들쥐를 걸어놓고 잘게 찢거나 나누어 먹이는,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는 지혜를 지녔다.
오늘 촬영한 칡때까치 둥지의 새끼들은 부화된지 4일째 되어 채 눈을 뜨지 못한 상태다.
눈을 뜨지 못함에도 부모새들이 먹이를 물고 오면 본능적으로 주둥이를 쳐든다.
칡때까치 육추 기간은 15일정도이니, 다음 주에 한번 더 촬영을 한다면 눈도 떴을 것이고 특유의 노랑 주둥이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