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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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테이션 >
 - 2016년 12월 21일 홈리스 추모제에서 -

 
살아서 살지 못하고
죽어도 죽지 못하는
살아서 기뻐하지 못하고
죽어도 슬퍼하지 못하는
살아서 외롭고
죽어도 배 고픈
살아서 집 없고
죽어도 무덤 없는
살아서 이름 없고
죽어도 흔적 없는
 
이미 죽은
무명남과 무명녀를 위해
서울역 건너편 빌딩에서
해피 뉴 이어와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는 전광판은
이미 죽은
매가리없는
이미테이션
 
흰 국화에 묻혀도 울지 않고
찬 비 맞아도 떨지 않는
영정사진은
이미 죽은
주인 없는
이미테이션
 
아직 살아남은
무명남과 무명녀가
배 고파 움켜잡은
제사상 위 동짓비 젖은 사과는
이미 죽은
먹을 수 없는
이미테이션

 

 


김원 작가의 여시아견(如是我見)

 

 직장인이다. 틈나는 대로 사진 작업을 한다. kw10001.jpg 쪽방촌과 기독교 수도원을 장기 작업으로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할 것이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김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n.kim.5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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