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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낡은 소파

 

아내와 저는 신혼 때 샀던 소파를 버리고 새로운 소파를 사기로 했습니다. 소파가 배송되기 전날 오래된 소파를 버리려는데 상황을 파악한 한비가 갑자기 큰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자리라고 버리기 싫다고 말합니다. 오랫동안 이 낡은 소파를 없애기를 고대했던 아내와 저는 참 당황스러웠습니다. 더 좋은 새 소파가 올 것이고 우리집에 헌 소파를 둘 공간은 부족하다고 설명했지만 한비의 슬픔은 가시지 않습니다. 전에는 이런 일에 신경쓰지 않았는데 어느새 커버린 한비의 감정은 더 강렬하고 복잡해졌습니다.
 
당분간 모든 소파를 집에 두기로 합니다.
 
새로운 소파도 원래 있던 소파 2개도 거실에 자리를 차지합니다. 공간은 비좁고 정리도 되지않아 불편합니다. 1~2주가 될지 한, 두 달이 될 지 모르겠습니다만 한비에게 시간을 주기로 합니다. 그렇게 결정하자 한비도, 단비도, 아내도, 저도 마음이 편해 집니다. 

 

 

이창환 작가 소개lcw001.jpg


누가 정해준 삶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삽니다. 스펙이나 타이틀보다는 한 사람으로서 진정으로 성장하기 위해 삽니다. 그러다 보니 명예도 부도 얻지 못했지만 가족의 행복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얻었습니다. 쌍둥이 한비와 단비가 태어나고 2년 동안 아내와 함께 육아에 전념했습니다. 아내가 복직한 후부터는 아내가 근무하는 시간 동안 제가 쌍둥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시작은 알지만 어디서 끝날지 모르는 여행 같은 육아의 묘미를 여러분과 사진을 통해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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