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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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  목욕

 

타들어 가는 목에 물 한잔 마시듯
광부는 타는 몸에 물을 들이붓는다.
검은 물이 몸을 타고 흐르고 나면
뽀얀 속살을 드러낼 것이다.
덕지덕지 붙어있던 탄가루가 씻겨 내려가고
꼬질꼬질하게 박힌 손톱의 검은 때,
광부의 작은 흔적들이
그렇게 쓸려 내려간다.
검은 땟자국들을 흘려보내며
타들어가던 검은 속내도
함께 쓸려 보낸다.

 

 

박병문 작가는b.jpg

 

태백 출생, 현재 오투리조트에서 근무.

 

2010년 제 24회 강원도 사진대전 대상, 2013년 제 1회 최민식 사진상 특별상 대상 등 여러 수상경력.

 

2014년 ‘아버지는 광부였다’ 개인전. 2013년 성남시청 초대전 '태백의 사계', 2014년 대한민국 국회초대전

'웅비하는 대한민국 그러게 말이다' 등  여러 단체전.

 

저서로 ‘금대봉의 야생화’, ‘아버지는 광부였다’ 사진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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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oryun

2016.07.27 13:30:36

언젠가 한번 티브에서 광부들의 목욕하는 모습을 봤읍니다
눈꺼풀 안에도 들어있는 탄가루를 씻어내는 모습까지...
몸속 깊이 박혀있는 남아있는 고단함의 흔적들을 저 흐르는 물에
끼얹는 물에 시원하게 벗겨주었으면 합니다
해지면 파김치가 되어 퇴근하는 직장인도
어깨에는 업무의 무게로 귓가에는 상사의 고함소리로
가득찬 우리네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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