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 음섬(1)
처음에는 그저 군자만 갯벌이었을 뿐이다.
시화 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바다는 육지가 됐고 바닷물에서는 짠 내가 사라졌다.
방조제 안쪽의 음섬은,
해안선이 3km도 안 될 정도로 작았지만 어업량이 풍부해 인구밀도가 높은 섬이었다.
주기적으로 당제를 지낼 만큼 활기찼던 곳이기도 하다.
방조제가 완공된 후,
썰물 때를 기다릴 필요도, 배를 타야하는 수고도 없어졌다.
공룡알 화석지가 유명세를 타면서 사람들의 발길도 늘었다.
하지만 활기는 예전만 못하다.
오히려 적막하다.
비포장도로를 달려 섬에 가까이 갈수록,
듬성듬성 서있는 나무 사이에서 쓸쓸함이 묻어날 뿐이다.
이제 섬이 바다를 만날 일은 없다.
섬사람들에게는 논이자 밭, 농장이기도 했던 바다다.
바다를 덮어 만든 육지,
이곳이 사막이 되지 않기를 바라본다.
김병구 작가는
국민대학교 졸업.
영화지 필름 2.0과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DAZED&CONFUSED) 포토그래퍼
현재 프리랜서 사진가로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