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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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남면 선구리
  
첫인상은 투박하다.
바위들은 듬성듬성 널브러져 있고
높지 않은 해안가 절벽도 평범하다.
한번에 눈을 사로잡는 무엇이 없으니 오히려 산만하다.
 
하지만 바위를 하나하나 떼어보면 산만함이 오히려 개성이다.
잔잔한 물결처럼 둥글둥글한 바위가 있는가 하면
조각도로 무늬를 새긴 듯 얇은 결을 간직한 것,
얼음장 갈라지듯 날카롭게 모서리를 드러낸 녀석들도 있다.
가끔은 바위 사이를 암맥이 띠처럼 두르고 있어 규칙적 리듬에 변주를 가한다.
 
색상도 한 몫 한다.
거무튀튀한 진회색부터 녹색, 황색, 갈색 등이 각각의 색채와 농도를 지닌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래서 더 묘한 자연의 색이다.
 
자연의 손길은 거친 듯 섬세하다.
바위의 미끈거리는 표면에 날카로운 결정을 심고
단조로운 무채색에 생기를 입혔다.
 
처음 이곳이 심심했던 이유는
바라보는 시선이 단조로웠기 때문이었나 보다.
 
각각의 바위를 떼어보니
하나의 세계가 보이는 것을.

 

 


김병구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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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 졸업.

 

영화지 필름 2.0과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DAZED&CONFUSED) 포토그래퍼

 

현재 프리랜서 사진가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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