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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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연천군 궁평리

 

9월의 연천 37번 국도변.
벼들은 물들고 코스모스는 활짝 폈다.
알록달록한 들판을 따라 한없이 걸을 수 있을 것 같지만
평야의 끝은 아찔한 낭떠러지다.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지형이다.
북쪽에서 흘러온 용암이 이곳을 뒤덮었고
뒤이어 오랜 시간 진행된 가운데 부분의 침식작용으로
양옆으로 깎아지르는 절벽이 만들어졌다.
 
궁신교 아래 백사장에서 바라보는 건너편 바위,
규모는 크지 않지만 큰 힘이 느껴진다.
아랫부분은 제멋대로 휘어있거나 꺾여있고
위쪽은 주상절리들이 고루 덮여있다.
풍화를 거쳐 색이 바랬지만 이는 사실 화산에서 분출된 검은 현무암 덩어리들이다.
현무암의 주상절리들은 찌를 듯이 날카롭다.
 
강물의 바위는 더 활기차다.
강을 거슬러 오르려는 듯 거센 물살을 가르며 서있다.
뾰족한 등과 주름, 거뭇한 무늬를 가진 거대한 물고기 화석을 보는 듯하다.
빠르게 흐르는 물살과 함께 보고 있으면
바위가 꿈틀거리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멀리서 바라보면,
바위는 그저 바위다.
가까이 다가서면,
오래 보고 있으면,
지식의 깊이와 상관없이 바위만의 이야기가 보인다.

 

 


김병구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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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 졸업.

 

영화지 필름 2.0과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DAZED&CONFUSED) 포토그래퍼

 

현재 프리랜서 사진가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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