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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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바람꽃

 
숲에서 추운 겨울을 뒤로하고 먼저 먼저 피어나는 꽃들은 연약한 꽃들이다.
그들은 연약할 뿐 아니라 가장 낮은 곳에서 피어난다.
게다가 그렇게 애써서 피어났으나 오래가지 않으며, 속성으로 씨앗을 맺는다.
피어난 목적을 달성하면, 그들은 내년 봄을 기약하며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그들이 이렇게 부지런히 피어나는 까닭은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이 싹을 틔우면
숲의 밑바닥까지 햇볕이 비추지 않기 때문이다.

어쩌면, 숲의 나무들도 그들이 피어나길 기다렸다가 천천히 연록의 싹을 내는 것이리라.
숲의 질서는 거의 완벽하다.
숲의 가장 낮은 곳에서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는 것은 보랏빛 앵초다.
그들의 피어나면 숲의 나무도 더는 간지러움을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이파리를 낸다.
이제 숲의 낮은 곳에서는 빛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식물들이 하나 둘 피어난다.
그래서 숲은 늘 생명의 기운으로 활기차다.
 
너도바람꽃도 연약한 꽃이다.
‘너도’가 있으면 ‘나도’ 있는 법이다. 너도밤나무가 있고 나도밤나무가 있듯이 나도바람꽃도 있다.
나와 나, 더불어 숲. 너와 나는 다르지만 틀린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야 할 우리.
이 얼마나 경건한 숲의 질서인가?
 
각자도생, 나 혼자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세상에 너도바람꽃이 화두를 던진다.
혼자만 잘살면 무슨 재미냐고.

 



 김민수작가는

 
서울생으로 현재 들풀교회 목사, 문화법인 ‘들풀’ 대표.
 
2003년 ‘Black&White展’, 2004년 ‘End&Start展’

2004, 2005년 ‘여미지식물원 초정 ’제주의 야생화 전시회’fkim11.jpg

2005년 북제주군청 초청 ‘순회전시회’


2011년 한겨레포토워크숍 '가상현실‘로 연말결선 최우수상, 한겨레등용작가
2013년 지역주민을 위한 ‘들풀사진강좌’ 개설
 
저서로 <내게로 다가온 꽃들 1, 2>,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생겼다?>, <하나님, 거기 계셨군요?>,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 생겼다?>, <달팽이 걸음으로 제주를 걷다>,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 등이 있다.
각종 매체에 ‘포토에세이’를 연재했으며, 사진과 관련된 글쓰기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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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현

2016.02.28 01:58:05

작고 하얀 꽃잎에 쏟아지는 햇살이 따스합니다...

노란 꽃술때문인지, 쫑알 쫑알 병아리들도 떠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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