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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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풍경, 눈사람의 가르침


이리저리 부딪혀도 함께 뭉쳐져야 한다

그래야 어떤 형체라도 만들어낼 수 있으니

찬 바람에도 눈보라에도 의연해야 한다

그래야 쉽게 무너지지 않으리니

있는 동안 힘들어도 있음을 즐겨야 한다

산다는 건 얼다가 녹다가 어는 지루함이려니

생긴 대로 나름대로 당당해야 한다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리니

눈사람의 가르침을 제대로 듣기 위해서

흰 눈 속에 마른 풀잎처럼 모든 걸 비우고

살을 에는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겨울에는 겨울의 마음을 가지고

겨울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눈사람(The Snowman)_월러스 스티븐스(Wallace Stevens)


겨울의 마음을 지녀야만 한다.

눈으로 뒤덮인 소나무의

가지들과 서리를 이해하기 위해서.

 

그리고 오랫동안 추위에 떨어보아야 한다.

얼음으로 지친 향나무와

멀리서 비추는 정월의 태양 빛으로

 

거칠어진 전나무를 바라보기 위해서,

바람 소리에서도, 잎사귀들이 나부끼는 소리에서도

어떤 절망도 떠올리지 않기 위해서

 

맨 살 드러낸 곳에서 불 듯

온통 황폐한 공간에서 불고 있는

그 땅의 소리와도 같은 바람 소리에서도,

 

왜냐하면, 눈 속에서 듣는 사람에게는

그 스스로 아무것도 아닌 듣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 무와 존재하는 무를 보기 때문이다.


The Snow Man_Wallace Stevens


One must have a mind of winter,

To regard the frost and the boughs

Of the pinetrees crusted with snow;

 

And have been cold a long time

To behold the junipers shagged with ice,

The spruces rough in the distant glitter

 

Of the January sun; and not to think

Of any misery in the sound of the wind,

In the sound of a few leaves,

 

Which is the sound of the land

Full of the same wind

That is blowing in the same bare place

For the listener, who listens in the snow,

And, nothing himself, beholds

Nothing that is not there and the nothing that is.


 

 정석권 작가는pr20.jpg

 

전북대학교 영문과에 재직 중이며 
사진과 글을 통해서 일상의 모습들이나 여행지에서의 인상을 기록해왔다.


풍경사진을 위주로 찍으면서도 그 풍경 속에 사람이 있는,

사람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사진에 관심이 많다. 
길을 떠나서 길에서 만나는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과 인상을  전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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