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원의 겨울 >
모든 것이 얼어붙은 겨울의 한복판이다.
널어 놓은 빨래에는 고드름이 달렸다.
날씨는 추워도 마음은 넉넉하다.
소소한 일상에 두 손 모아 감사하고
작은 일에도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겨울 찬물에 손은 거칠어도
날마다 마음 담아 두 손 모을 수 있고
나눌 수 있는 넉넉함이 있다.
위로할 수 있고
나눌 수 있고
웃을 수 있어
수도원의 겨울은 추워도 따뜻하다.
김원 작가의 여시아견(如是我見)
직장인이다. 틈나는 대로 사진 작업을 한다.
쪽방촌과 기독교 수도원을 장기 작업으로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할 것이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김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n.kim.5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