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증도의 아침을 맞았다.
증도가 속한 신안군만큼 섬이 많은 행정구역이 우리나라에 또 있으려나.
신안군은 대부분이 섬들로 이루어진 12개의 면과 2개의 읍으로 구성이 되었으니 섬이 단지 많다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듯도 싶다. 이 중에 증도면은 극히 일부분으로 신안군을 통틀어서도 아마 처음으로 가보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러고 보니 신기하다. 신안에, 그 많은 섬들 중에 아무 곳도 아직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니….
봄은 살짝 멀었던 올 초에 공근혜 갤러리에서 “흔해빠진 풍경 사진”이란 함의적인 타이틀로 배병우, 마이클 케나의 전시회가 있었는데 거기 걸려있던 마이클 케나의 작품 대다수가 신안에서 촬영된 것들이었고, 늘 그렇듯이 간결한 선들이 참 좋았다.
증도에서 담고 싶었던 두 가지 중 하나는 마이클 케나만큼은 아니어도 바다와 어장의 나무막대기들, 해안의 모래사장과 다른 여러 가지가 섞여서 만들어내는 다양한 선들이었고, 두 번째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함초와 삘기 그리고 빛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색채였다.
먼저 색채를 실어보기로 한다.
짧은 일정 중에서도 태평염전 옆 염생식물원에서 아침시간, 일몰시간을 보냈다.
함초와 삘기 그리고 바람과 빛이 만들어내는 환상 속에서 많이 행복했다. 처음인지라 만족스럽지는 않다. 돌아와서도 미련이 남아 비슷한 이미지가 있으려나 하고 우음도, 형도, 수 섬을 전전했지만 역부족이다.
아예 1년쯤 내려가서 신안의 섬들로 사계를 담아보고 싶은 욕심이다.
이은숙작가는
충북 괴산읍내에서도 한참 먼 시골에서 나서 초등학교를 다니고
읍내 중학교 시절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고
도청소재지 여고를 나와상경해서는 꿈과는 달리 아주 실용적인 학과를 마치고
지극히 평범하고 지루한 직장생활을 하고20년 직장생활 중 가끔은 다 접고 배낭을 꾸렸던
돈과 시간 중 넉넉한 게 있다면 여행을 꿈꾸는
화가의 꿈을 포기 못해
사진으로라도 아련한 그리움과 이쁜 색채감을 그려내고 싶은
현실과 타협 못 하고 여전히 이상을 꿈꾸는 초보사진쟁이
단국대학교 정보관리학과 졸업
한국방송통신대 일본학과 졸업
한겨레교육문화센터 곽윤섭의 사진클리닉 29기 수료
성남아트센터 사진아카데미 2년 수료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 몇 차례 단체전 참가
근사한 풍경이군요.
셔터를 누를때 설레임이 전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