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1. 물은 본디 소리가 없다. 물이 소리 있음은  그 바닥이 고르지 못한 까닭이다. 물빛무늬는 마음속에 파문을 일으킨다.--수직으로 빗방울은 떨어져 수면에 동심원을 그린다 수평으로 잔잔히 퍼지는 물무늬 세모시처럼 가늘고 고운  저 아름다운 적막의 동그라미 속 누대의 시간이 흐른다. --이재무 [물꽃] 중에서. 시간의 물방울은 천천히 해찰하며 흘러간다. 길바닥을 적신다. 언제나 그렇듯 위대한 시작은 깨끗한 소멸 뒤에 오는 것.  한순간의 절정은 영원한 적멸을 위한 마지막 제의 같은 것이리라. 순환은 단순한 등식이 아니라 마음의 원둘레를 넓히는 것이다. 습관은 기억을 표절할 뿐이다.
 
2.흔적은 [지금-여기]로 불러들이는 힘의 원천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도로 위에 어른거리는 것들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다. 너무 흐릿하여 무심코 지나치게 하는  물빛무늬로 쓰였기 때문이다. 남아 있는 것은  그늘, 흔적, 파문들이다. 이렇듯  빠져나가고 실어 보내고 마음에 넓게 파인 것은 [부재의 흔적]이며 [고요의 무늬]이다. 고요의 무늬에 들어앉는 것은 행복한 시간에 대한 [흘러간 기억]이다. 이제 그것은  현실에 없는  환(幻)이다. 이 어둠 속에서 환멸(幻滅)에 침윤된 황금나무가 꾸는 것은 난생의 꿈,그 미완의 힘이다. 꿈과 고요는 무늬를 낳는다.--홍기돈,장석주. 부분 교차 변용
 
3. 대체로 물의 정령들 모습은 일정하지 않다. 눈이 해야 할 일들은 끝났다. 흐릿하고 낯선 물빛무늬 속  운디네와  루살카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물처럼 자유롭게 넘나들며 인간의 영혼을 얻으려 하며 꿈같은 기억을 떠올리며 옛 추억이 그대를 깨울지라도, 달이여 제발 사라지지 마오 라고 노래한다. (라벨, 밤의 가스파르 중 1곡 온딘(운디네)// 드보르작 오페라, 루살카는 물의 요정들이다.)
 

ksh1001.jpg

ksh1002.jpg

ksh1003.jpg

ksh1004.JPG

ksh1005.jpg

ksh1005.jpg

ksh1007.JPG ksh1008.JPG

ksh1009.jpg

ksh1010.JPG

 

 


김성훈(아이디: norlam)작가는

 

부산 출생이며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고 쌍용투자증권 등 금융 파생상품 관련 기업에서 근무.ksh2.JPG

건강회복의 일환으로 명상수련과  절집, 왕릉, 폐사지 등의  문화유산 답사기행과 걷기여행을 시작하였다.

 

법륜스님의 글 중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잘된 것이다-라는 글귀를 늘 염두에 두고 산다.

 

늘어만 가는 음반, 공연장 티켓, 그동안 모아둔 수많은 내한공연 연주자 사인이 있는 포스터를 한적한 시골 창고 작업장 같은 곳에 패널로 걸어놓고 싶은 것이 작은 소망중 하나이다.

 

근래는  이미지 인문학, 디지털 미학 쪽에 관심을 두고 있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반반

2016.01.12 12:41:19

마지막 사진이 마음에 드네요

댓글 작성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List of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