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10월 셋째주 참여작가

 

남궁자영: 공씨책방

박경희: 아름답고 싶다면

박정희: 어디에나 있는 아름다움

정난희: 色이 빛나는 밤에

최현주: 산타클로스 헤어-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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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씨책방에 가면...
 
공씨책방은 신촌에서 50년 가까이 자리를 지켜온
헌책방이다.
그곳에 가면 내 어릴 적 감수성과 상상력이
무럭무럭 자라기 시작했던 비밀의 화원도 있고,
그 누군가의 가슴 시린 첫사랑이었던 그녀도
좁은 책방 한쪽 공간을 여전히 밝히고 있다.
그곳에는 우리 모두의 의미 있는 순간들을
더욱 생기있게 만들었던 음악들이 있고,
오래전, 생 때같이 젊고 순수했던 그들의 투쟁의
흔적들도 여기저기 남아 있다.
누군가에게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저 고서들은 또 얼마나 소중한 보물들일 것인가?
 
갈 때마다 나의 과거, 나의 역사를 새롭게 마주치는 곳..
공씨책방의 간판이 멀리서 보이면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진다. 설레인다.
 
남궁자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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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싶다면

 

역설적으로 다소 그로테스크한 이 과정을 견뎌야 한다.
우주복이나 우주정거장이 연상되는
여러 장치를 거쳐서
또 하나의 갈망이 구체적인 실재로 빚어지는
마술의 순간을 기다리며.... 

 

박경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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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있는 아름다움

 

바래고 헤어진 것에도
아름다움은 있다.
 
오랜 비바람에 곰삭은
아름다움.
  
박정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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色이 빛나는 밤에

 

모든 것에는 저마다의 색깔이 있다.
노란 치킨에서는 침샘이 자극되고
그보다 더 자극되는 것은 타오르는 듯한 붉은 자동차이다.
밤을 밝혀주는 불빛 아래에서 그 색은 더더욱 빛이 나리라.
  
정난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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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 헤어 - 5회
 
원장님과 함께 ‘세팅파마’를 말고 있는 엠마님은 이곳 ‘산타클로스 헤어’에서 5년째 일을 하고 있다.
  엠마님은 중 3 때부터 아르바이트로 미용 일을 시작했다. 그것을 인연으로 미용전문학교까지 진학을 하게 된다. 그래서 젊은 나이에도 미용 경력이 10년이나 된다.
  엠마님은 미용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이 많다. 아직도 다른 미용실의 분위기나 운영방식, 원장님들의 미용기술이나 지역마다 다른 손님층 등에 대해 궁금하다. 그런데도 ‘산타클로스 헤어’에서는 사람이 좋아서 오랫동안 일을 하고 있다.
  이런 엠마님은 “저는 원장님이 ‘엠마는 일을 대충하지 않고, 손님들에게 친절해서 좋다.’고 칭찬해주시면 힘이 생겨요.” 하면서 배시시 웃는다.
  “저도 빨리 경력을 쌓아서 숙련된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경력이 붙다 보면 내 손님도 생기겠죠? 일이 힘들어도 나보고 와주는 손님들을 보고 사는 거죠. 엄마들이 ‘너 보고 산다’는 것처럼요. 손님은 결코 배신하지 않아요.”
  이렇게 신념에 찬 표정으로 자신의 포부를 얘기하는 엠마님. 시술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손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세팅파마’는 로트의 재질이 세라믹 돌로 되어 있어 ‘돌세팅’이라고도 하고.
  자연스럽게 나오기 때문에 잘 풀리지 않기 위해서는 은근한 온도에서 길게 말아줘야 하며.    리찌가 굵게 나와 풀릴 것 같지만, 파마가 오래 가고 머리를 감고 나면 다시 파마 결이 잘 산다고...
 
친절하게 설명을 곁들여주는 엠마님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시술을 받고 있는 파마에 대한 신뢰감이 생기면서 만족감이 커지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현주 작가

 

 

도시재생사진단

 

11명의 사진가들이 의기투합하여 2020년부터 도시재생을 주제로 사진작업을 시작합니다. 도시재생은 여러 뜻이 함축된 다양한 형태의 활동입니다. 산업화 시대의 산물로 탄생한 도시의 건축물과 시설이 도시환경의 변화에 따라 제 구실을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노후화된 도시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는 모든 활동이 도시재생을 형성합니다. 재개발, 재건축 같은 기존의 물리적 정비방식에 더해 골목길 청소, 불법주차로 인한 보행권 위협 해소, 담장 미화 등 크고 작은 모든 움직임이 도시재생을 의미합니다. 한겨레 사진마을 도시재생사진단(이하 도시재생사진단)은 올해 서울 서대문구 ‘천연 충현’과 신촌의 오래된 가게를 중심으로 도시재생을 기록해나갈 것입니다. 기록된 사진은 연말에 사진전과 사진책 발간으로 이어집니다.

 참여 작가들을 소개합니다. 

 


김승준 작가

사진을 어떻게 하면 잘 찍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지금은 왜 사진을 찍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dojaesa09.jpg
사진을 찍으면서 자주 내 안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그 결과물들을 누군가의 시선 속으로 던져놓는 것은
매번 쑥스럽고 부끄럽기만 하지만
그 순간들을 버텨내며 조금씩 단단해져가고 있다고 믿기에
여전히 지금도 카메라를 들고 거리로 나섭니다.
요즈음 제주의 산과 바다와 바람, 신화와 전설
그리고 제주人에 대한 무한 애정을 빌미로
많이 부족하지만 그것들을 사진 속에 담아내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서 나의 제주사랑이 더 농염해지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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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식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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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바퀴 같던 시간이 지나 나만의 시간이 많아진 요즘, 

많은 것을 기억하고 싶고 가지고 싶어하는 것이 

욕심이라는 걸 지금에 와서 느꼈다는 게 번민의 시작이었다. 
조금씩 나의 기억과 몸과 마음이 예전과 다름에 이를 채울 수 있는 게 

사진이라는 매체가
답이었다. 그런데 쉽지 않다. 그것도 욕심이었음을.....
하지만 기억 속에 남아있을 과거를 사진열차에 몸과 마음을 실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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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자영 작가

멋지거나 새롭거나 독특한, 혹은 유머가 있거나 추억이 담긴, 이 모든 아름다움을 찾아서 사진을 찍어 남기는 일은 나를 순화하고 치유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내가 이제껏 살아온 공간과 그 안의 사람들 또한 아름다움을 지키며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이 모든 여정을 함께 할 카메라가 있으니 참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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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창길 작가(단장)

‘사진은 - 쓰고 읽고 말하기’   

 

오랜 기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업무와 관련하여
찍어 왔던 무수히 많은 사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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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그 사진들을 보면서
“사진에 생명을 준다면”
이러한 생각에 수년이 지난 지금 여기에 와있다.
 
아직 만족할 만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고,
영원히 그 해답을 찾지 못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계속 진행될 것이다.
 
그것이 사진에 대한 나의 열망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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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길영 작가

“도시 재생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dojaesa07.jpg

현재의 낡은 집을 기초로 그저 낡은 부분만 수리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바로 주변의 다세대 주택으로의 모습으로 변화해야 하는지?

아니면 멀리 보이는 그리고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아파트의 형태로 바꾸어야 하는지?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집들의 기본적인 3가지 형태를 한 장의 사진에 보여주고도 싶었습니다.


-. 2018년 2월 28일: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수업 후 첫 공동 사진집 냄.
-. 2019년 12월 7일:   두번째 공동 사진집 <사이>에 참여.  (마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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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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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여행을 좋아하는 part timer.
세상을 찬찬히 깊게 바라보고 나만의 맥락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그 과정에서 자신도 몰랐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되는 
성찰의 방편으로 사진을 하고 싶다.
인적 드문 곳에서 만나는 경이로운 자연
북적이는 시장에서 마주치는 우리의 일상
뭔가 마음을 울리는 진실 된 모습이라면
그 무엇이든 담고 싶다.
아직은 미흡할지라도 가끔은 우연의 신이 도와주리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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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작가

 

인식이란 것이 생기고 부터

궁금한 것, 궁금한 곳이 많았다dojaesa08.jpg

아는 것은 알아서 모르는 것은 몰라서 더욱.

 

세월 흘러흘러 망각이란 검은강이

기억을 슬금슬금 쓸어가고 부터

눈에 잡히지 않는 앎에 대한 욕구는 내려 놓고

잊고 싶지 않은 곳을  붙들어  놓기위해 든 카메라

 

예기치 않던 번뇌망상 일기도 하지만  

아직은 가장 재미 있는 놀이 

거듭하다 보면 내게도 남에게도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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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기봉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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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jaesa01.jpg이용욱 작가

 

 

퇴직 후 잡은 카메라가 자꾸 나를 재촉합니다.

 

렌즈로 들여다 본 세상에 대해 말해 보라구요.


우연히 아무데서 아무렇게나 만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기록하며

 

 

그 속에서 당연하지 않은 행복을 찾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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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난희 작가

나를 보는 타인의 시선 그리고 나를 보는 나자신의 시선.
하지만 사진을 시작하면서 또다른 나를 알게 된다.
사진은 나의 스토리이다.
나의 마음속 깊고 깊은 구석을 자리잡은, 나 조차도 알 수 없는
그 무엇을 대신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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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 작가dojaesa02.jpg

소소한 일상의 흔적을 카메라에 담다 보면, 그 안에는 어제의 내가 있기도 하고, 내일의 내가 보이기도 한다.
뒤돌아볼 겨를도 없이 바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삶 속에서,

렌즈 속으로 보이는 세상살이는 나를 들뜨게도 하고 좌절하게도 하며 지속적으로 흥분시키는 무언가가 있다.
반복적인 일상일지라도 프레임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스토리가 생기고,

소통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 내는 사진 한 컷.
멋진 프레임은 아닐지라도, 마음 한쪽에 뭉클하게 파고드는

이 사진 한 컷이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뛰쳐나가게 만드는 이유가 아닐까.
이러한 ‘사진살이’는 지리멸렬한 일상을 반복해내야 하는 내 삶 속에서 나만의 해방구가 되어줄 것이다.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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