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차마 얼굴을 들고 대면할 수가 없었다.
가려진 진실 속에서 아파하는 이들은 여전하고,
차마 대면한들 담을 수 없는 얼굴,
그러나
눈 하나 껌뻑하지 않고 우리를 바라보는 눈빛
그렇게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환하게 웃는 날이 오길 바랐다.
그러나
마주 보았으나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얼굴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침은 얼굴을 불그스레 물들이며 고개를 내민다.
환한 얼굴,
그 얼굴을 대면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그날에도 태양은 또 이렇게 뜨길…….
김민수작가는
서울생으로 현재 한남교회 담임목사, 문화법인 ‘들풀’ 대표.
2003년 ‘Black&White展’, 2004년 ‘End&Start展’
2004, 2005년 ‘여미지식물원 초정 ’제주의 야생화 전시회’
2005년 북제주군청 초청 ‘순회전시회’
2011년 한겨레포토워크숍 '가상현실‘로 연말결선 최우수상, 한겨레등용작가
2013년 지역주민을 위한 ‘들풀사진강좌’ 개설
저서로 <내게로 다가온 꽃들 1, 2>,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생겼다?>, <하나님, 거기 계셨군요?>,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 생겼다?>, <달팽이 걸음으로 제주를 걷다>,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 등이 있다.
각종 매체에 ‘포토에세이’를 연재했으며, 사진과 관련된 글쓰기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