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kms121.jpg » 4월에 떨어진 꽃들은 노란 리본으로 피어났다. 피어난 노란 꽃이 어떤 열매를 맺을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들의 희생을 그냥 헛되게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kms122.jpg » 세상은 여전히 무심하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았다. 그러나 속내엔 말하지 못하는 분노와 울분 같은 것들, ‘이건 아니다’, ‘이게 나라냐?’ 이런 생각의 씨앗들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kms123.jpg » 영원히 그냥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가? 낮은 곳에서 몸부림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사람이 아니란 말인가? 세월호 유족에 대한 정권의 노골적인 탄압은 인간의 기본적인 예의라는 선을 넘어서고 있었다. kms124.jpg » 보수의 빨강, 군복. 참 이상한 일이었다. 빨갱이를 그토록 미워하던 이들이 빨강으로 무장하기 시작했다. 해병은 영원한 해병일 뿐 아니라, 아내도 해병으로 만든다? 군복을 입은 자들이 공공연하게 거리로 나와 태극기를 들었다. kms125.jpg » 그러나 가장 밑바닥 삶을 강요당하던 이들은 끝내 살았다. 보도 블럭 사이 힘겹게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땅빈대’가 마침내 꽃을 피웠듯이 4월에 떨어진 꽃 피운 노란 리본은 올해 6월에 아주 조금 열매를 맺었다.



 

 김민수작가는
 
서울생으로 현재 한남교회 담임목사, 문화법인 ‘들풀’ 대표.
 
2003년 ‘Black&White展’, 2004년 ‘End&Start展’

2004, 2005년 ‘여미지식물원 초정 ’제주의 야생화 전시회’fkim11.jpg

2005년 북제주군청 초청 ‘순회전시회’


2011년 한겨레포토워크숍 '가상현실‘로 연말결선 최우수상, 한겨레등용작가
2013년 지역주민을 위한 ‘들풀사진강좌’ 개설
 
저서로 <내게로 다가온 꽃들 1, 2>,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생겼다?>, <하나님, 거기 계셨군요?>,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 생겼다?>, <달팽이 걸음으로 제주를 걷다>,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 등이 있다.
각종 매체에 ‘포토에세이’를 연재했으며, 사진과 관련된 글쓰기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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