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416, 한 달이 지났지만, 아무것도 제대로 밝혀지는 것은 없었다. 책임져야 할 것들은 죄다 책임회피에만 여념이 없었다. 이런 불의는 온 사회에 만연해있었다.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닌 것만 같았다.
» 0416, 일 년이 넘었지만, 아무것도 제대로 밝혀진 것은 없었다. 진실을 숨기려는 자와 밝히려는 자, 밝히려는 자의 분노가 거세지는 만큼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그 반격은 짐승들의 반격이었다. 맡은 바 임무에 충성하는 청춘, 그렇게 분열은 깊어갔다.
» 0416, 이 년……. 점점 사람들에게서 잊혀갈까 두려웠다고 했다. 잊혀 갔으며, 짐승들의 반격은 아주 교묘했다. 대기업과 보수언론과 청와대 안주인(?)과 여당과 보수단체들은 혼연일체가 되어 유족들과 국민에게 수치스러움을 새겨넣었다.
» 그 사이 나도 사랑하던 이의 죽음을 맞아야 했다. 예감했고, 준비했던 이별도 이렇게 가슴이 저미는데, 느닷없는 이별 앞에서 무너진 가슴은 어땠을까? 그냥 먹먹하기만 했다.
» 끝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마침내 촛불혁명으로 짐승들의 죄과를 조금이나마 물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 겨우 나라다운 나라, 며칠 전 세월호 본체도 세워졌다. 그러나 아직도 진실은 오리무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