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km901.jpg »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유령 같아 보였다. 산다는 것은 무엇이고 죽은 것은 또 무엇인가? 세월호 이후, 나의 모든 삶의 의미도 서서히 침몰하기 시작햏다. 무기력증에 빠져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km902.jpg » 그러나 무기력증에 빠져들기보다는 분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나 둘, 세월호에 관한 사회적인 움직임들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결과론적이지만, 일 년도 너무 길었는데 그 이상의 세월이 흘러서야 세월호는 인양되었다.

km903.jpg » 그들은 그들이고 이들은 이들이었다. 욕망처럼 자란 바벨탑, 사기공화국이 따로 없었다. 약점을 잡고, 약점 잡히고, 서로 물고 뜯으며 부패한 정권은 겉으로 보이는 외양에만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었다.

km904.jpg » 그들은 그들이고 이들은 이들이었다. 세상과 일정 정도의 담을 쌓고 내밀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차라리 세상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면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좋겠다 싶었다.

km905.jpg »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세상이 변했다. 믿어지지 않는다. 마치 말라빠진 굴비에 피가 돌고 그들이 유영하는 꿈이 이뤄진 듯했다. 아직은 꿈. 살아생전 서울역에서 베를린행 기차표를 끊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김민수작가는
 
서울생으로 현재 한남교회 담임목사, 문화법인 ‘들풀’ 대표.
 
2003년 ‘Black&White展’, 2004년 ‘End&Start展’

2004, 2005년 ‘여미지식물원 초정 ’제주의 야생화 전시회’fkim11.jpg

2005년 북제주군청 초청 ‘순회전시회’


2011년 한겨레포토워크숍 '가상현실‘로 연말결선 최우수상, 한겨레등용작가
2013년 지역주민을 위한 ‘들풀사진강좌’ 개설
 
저서로 <내게로 다가온 꽃들 1, 2>,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생겼다?>, <하나님, 거기 계셨군요?>,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 생겼다?>, <달팽이 걸음으로 제주를 걷다>,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 등이 있다.
각종 매체에 ‘포토에세이’를 연재했으며, 사진과 관련된 글쓰기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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