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이라는 것은 이런 것인가 싶다. 이제 어머님도 아버님도 사진 속에만 남아있다. 나들이하기 좋은 봄날이 왔건만, 두 분 모두 차가운 흙 속에 계신다. 봄꽃보다 더 그리운 분들.
» 영락없는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밭에서 일하다 지치면 그냥 주저앉아 일하시곤 했던 어머니,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이토록 치열하게 살아간다.
» 이천 산수유 마을에 봄이 왔다. 친구들과 함께 꽃 나들잇길에 나선 이들의 뒷모습이 꽃만큼이나 아름답다. 그 우정 영원하시길.
» 바다의 봄은 어디에서 올까? 제주 애월읍 구엄리 바다, 1948년 4.3 항쟁 당시에 수많은 이들이 희생당한 곳이다. 이곳만 특별하게 그런 것이 아니다. 그해 4월, 제주의 땅 곳곳이 피로 물들었다.
» 돌아가신 어머니의 형님, 90이 넘으셨지만 여전히 폐지를 주워가며 생활하신다. 폐지 값이 내린 만큼 한숨도 무너져 내린다. 거친 손에 식사라도 한 끼 하시라고 돈을 쥐여 주자 거친 손으로 꼭 쥐신다. 차마 그 손은 찍지 못했다.
마음이 시려옵니다.
모두에게 따뜻한 봄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