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광부
검은 얼굴로 살아온 광부.
애환이나 감정을 막장에서
토해내고 이루어졌던 삶의 전쟁터
분진으로 인해 앞이 잘 보이지 않지만
어두운 곳에서 빛을 발하는 안목과
텁텁한 탄(炭) 냄새와 축축한 땀 냄새가 섞이는
곳에서의 광부들은 모자에 달린 안전등 하나에 의지해서
막장의 탄들을 모조리 캐냈던 것이다.
가만히 있어도 강한 지열로 인해 땀이 비 오듯 흐르고
극에 달하는 습도에 시달리면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긴장감의 긴 어둠 속의 막장작업.
이것이 현실 이였고 이곳에서 희망을 캐냈던 광부들!
우리나라 석탄 산업의 원동력이며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었으며
‘내일의 검은 산업전사’로 기억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긴 세월 탄광 막장에서 남은 건
쿨럭 거리는 기침소리와 고된 숨소리
검은 얼굴의 사나이 바로 우리의 아버지이신
그분들의 검은 희생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진폐로 고생하시는 1세대 광부들의 고통을
결코 잊어서는 더더욱 안 될 것이다.
박병문 작가는
태백 출생, 현재 오투리조트에서 근무.
2010년 제 24회 강원도 사진대전 대상, 2013년 제 1회 최민식 사진상 특별상 대상 등 여러 수상경력.
2014년 ‘아버지는 광부였다’ 개인전. 2013년 성남시청 초대전 '태백의 사계', 2014년 대한민국 국회초대전
'웅비하는 대한민국 그러게 말이다' 등 여러 단체전.
저서로 ‘금대봉의 야생화’, ‘아버지는 광부였다’ 사진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