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길 위에서 13
파도의 길목
아주 오랜 세월동안,
파도는 그곳을 길목으로 삼아 오고 갔다.
파도가 걸어왔던 길에 남은 길은 없다.
단지,
걸어갔던 흔적만 있을 뿐이다.
그렇게,
아주 오랫동안 길을 걸으면
모난 존재가 동글동글 부드러워지고,
산만하던 자신의 존재가 몽돌만큼 작아지는 것인가 보다.
길은 길이되 흔적이 없는 길,
여전히 그 길을 오가는 파도는
보이지 않는 길이라도 길을 잃는 법없이 그 길을 걸어오고 걸어간다.
김민수작가는
서울생으로 현재 한남교회 담임목사, 문화법인 ‘들풀’ 대표.
2003년 ‘Black&White展’, 2004년 ‘End&Start展’
2004, 2005년 ‘여미지식물원 초정 ’제주의 야생화 전시회’
2005년 북제주군청 초청 ‘순회전시회’
2011년 한겨레포토워크숍 '가상현실‘로 연말결선 최우수상, 한겨레등용작가
2013년 지역주민을 위한 ‘들풀사진강좌’ 개설
저서로 <내게로 다가온 꽃들 1, 2>,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생겼다?>, <하나님, 거기 계셨군요?>,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 생겼다?>, <달팽이 걸음으로 제주를 걷다>,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 등이 있다.
각종 매체에 ‘포토에세이’를 연재했으며, 사진과 관련된 글쓰기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