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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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길 위에서 12

 

 

제주의 4월은 서러운 봄이다.

 

길을 걷다 보면,
4.3 항쟁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원혼과
그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살아가는 유족과
피해자들의 아우성이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듯하다.
 
바람은,
돌담 사이를 파고들고,
피어난 유채를 흔들어 대고,
저만치 앞서가며 아직은 미련 남아 가지 못하고
버석거리는 비썩 마른 억새줄기를 비비며 운다.
가고 싶지 않은 원혼들이
보내고 싶지 않은 한들이
그렇게
제주의 길마다 서성인다.
 

 


 김민수작가는
 
서울생으로 현재 한남교회 담임목사, 문화법인 ‘들풀’ 대표.
 
2003년 ‘Black&White展’, 2004년 ‘End&Start展’

2004, 2005년 ‘여미지식물원 초정 ’제주의 야생화 전시회’fkim11.jpg

2005년 북제주군청 초청 ‘순회전시회’


2011년 한겨레포토워크숍 '가상현실‘로 연말결선 최우수상, 한겨레등용작가
2013년 지역주민을 위한 ‘들풀사진강좌’ 개설
 
저서로 <내게로 다가온 꽃들 1, 2>,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생겼다?>, <하나님, 거기 계셨군요?>,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 생겼다?>, <달팽이 걸음으로 제주를 걷다>,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 등이 있다.
각종 매체에 ‘포토에세이’를 연재했으며, 사진과 관련된 글쓰기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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