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의 길 위에서
‘나는 누군가에게 함께 걷고 싶은 사람일까?’
먼 길을 걸어갈 때에는,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도 ‘안녕!’하며 인사를 나눌 수 있다.
홀로 길을 걸어가는 일은 외로운 일이요,
외롭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마음을 쉽게 열 수 있다.
도시에도 길이 있지만, 도시인의 마음은 굳게 잠겨있다.
도시인은 외로움을 모른다.
외롭지 않아서가 아니라,
너무 분주해서 자기 안에 똬리를 품은 외로움을 외면하는 것이다.
당연히 외롭지 않으니 ‘안녕!’이라는 인사를 나누지 못한다.
홀로 근교의 산길을 걸으며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있었다.
그렇게 외롭지도 않았는데,
대화의 꽃을 피우며 가볍게 걸어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보니
함께 걷고 싶은 사람이 생각난다.
문득,
‘나는 누군가에게 걷고 싶은 사람으로 문득문득 떠오르기는 하는 걸까?’
생각하며, 걸어온 삶을 반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