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시작하며
문득 궁금했다.
그 해 이맘때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그리고 남겨진 사진은 나에게 어떤 의미들로 남아있을까? 십 년 정도의 기간을 잡을 생각도 있었으나, 말만 길어질 것 같아 5년의 기간으로 한정했다. 월 2회 연재할 예정이므로, 보름단위로 끊어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을 연도별로 한 장씩 선별했다. 사진은 사진으로 말하게 해야 함에도 두 줄 혹은 세 줄 이내로 사진에 관한 이야기를 쓸 것이다. 사람이 변함에 따라 사진도 변한다. 관점이 달라지니 당연한 일일 터이다. 허락된다면, 50회의 여정으로 이번 연재를 이어갈까 한다.
흔들리는 미완의 꿈(2014-2018년 1월 1일-15일)
익산 황등은 돌로 유명한 곳이다. 대학 동기 중에서 황등 출신이 있어 80년대 초반에 다녀온 일이 있었다. 2014년 1월, 30년 동안 그곳은 줄곧 흔들리며 쇠락의 길을 걸어왔음을 스러져가는 정미소에서 본다.
새해 일출 인파를 피해 새해가 시작되고 며칠 지난날, 겨울 바다를 찾았다. 겨울 바다는 낭만처럼 반겨주지 않았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바다였으나, 삼십여 분 머물다 서울로 돌아왔다.
2016-1
아날로그적인 삶을 유지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빠름의 세상, 획일적인 sns의 글자체, 그냥 거기에 휩쓸려 가고 싶지 않았다.
광화문 촛불집회는 승리했다. “이게 나라냐?”는 회의,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여전히 적폐들이 사회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다. 206년 겨울, 그들이 없었으면 허기져서 제대로 촛불을 들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이루고 싶은 소원들을 적은 종이를 받았다. 소원은 아주 소박했다. 건강과 사업의 번창, 그것도 헛된 꿈이 아니라 땀 흘린 만큼만. 서민들의 소원은 이토록 단출하고 건강한데 헛된 꿈을 꾸는 이들은 누구인가?
새해에는 누구나 꿈을 꾼다.
그 꿈은 흔들리는 꿈이다.
아직은 미완이기 때문이다.*
저는 펜 사진에 관심이 갑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아날로그적인 것이 '자기'를 형성시키는 개성을 드러내기에 더 좋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바다... 특히 겨울바다... ^^ 엄청 춥습니다. 그래서 저는 갈 때 모자, 목도리, 장갑, 겉웃 등 옷을 따로 더 갖고 갑니다.